최준석·이우민, 원소속팀 롯데와 계약 가능성 작아
정근우·안영명(한화)과 이대형(kt)은 기간 놓고 이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하나둘 'FA 미계약 단체방'에서 빠져나간다. 남은 5명의 선수는 답답한 마음을 품고 '다음 차례는 내가' 되는 걸 꿈꾼다.
외야수 김주찬(37)은 16일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계약을 마쳤다. 2+1년에 계약금 15억원, 연봉 4억원으로 최대 27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지난해 KIA 주장으로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주찬은 긴 줄다리기 끝에 사인했다.
15일에는 베테랑 우완 불펜투수 김승회(37)가 두산 베어스와 1+1년 총액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김승회는 올해에도 마운드에 설 기회를 얻었다.
아직 단체방에서 나가지 못한 선수는 총 5명이다. 최준석(36), 이우민(36·이상 롯데 자이언츠), 정근우(36), 안영명(34·이상 한화 이글스), 이대형(35·kt 위즈) 등 30대 중반의 선수는 속만 태우고 있다.
상황이 조금 나은 건 정근우와 안영명이다.
두 선수 모두 팀에 필요한 선수다. 정근우는 지난 시즌 타율 0.330으로 활약하며 주전 2루수로 굳게 자리를 지켰다.
우완 안영명은 작년 1승 8패 평균자책점 5.75로 부진했다. 그러나 경험이 풍부하고, 한화 마운드 전력을 고려하면 여전히 주전급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문제는 계약 기간이다. 한화 구단은 정근우와 안영명에게 2년 계약을 제시했다.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그 이상은 보장하기 힘들다는 방침을 정했다.
정근우와 안영명은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구단의 새로운 제안을 기다리는 중이다.
정근우는 하와이 훈련을 마치고 17일 귀국 예정이다.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내야수 최준석과 외야수 이우민은 롯데에서 이미 '계약 불가'를 선언했다.
최준석은 타율 3할을 기대할 만한 선수다. 그러나 발이 느리고, 지명타자로만 출전할 수 있어 롯데에서 활용도가 떨어진다.
롯데가 채태인(36)을 영입하면서 최준석은 사실상 '미아'가 됐다.
수비가 뛰어난 이우민은 롯데의 코치 제의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에서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외야수 이대형은 사이판 개인 훈련을 마치고 14일 한국에 돌아왔다.
이대형은 통산 505도루로 전준호(550개), 이종범(510개)에 이어 KBO리그 통산 3위를 기록 중이다.
이대형 역시 원소속팀 kt와 기간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다 훈련을 떠났다.
구단에서는 적지 않은 나이와 무릎 수술 전력 때문에 장기계약을 꺼린다.
반면, 이대형은 재기를 자신한다.
kt 구단은 이대형과 계약하는 구단으로부터 보상선수 대신 보상금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를 원하는 구단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제 앞으로 2주면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차례대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미계약 5인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1월을 넘기면 그대로 '미아'가 될 가능성도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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