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캐릭터 '무민' 국적논란에 주일핀란드 대사관이 내놓은 답은

입력 2018-01-16 12:31  

만화캐릭터 '무민' 국적논란에 주일핀란드 대사관이 내놓은 답은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스웨덴계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이 만든 캐릭터인 '무민'은 그림책과 만화에서 등장하면서 모았고,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포동포동한 몸집에 입 주변이 커서 언뜻 하마를 닮았지만, 동물이라기보다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괴물의 일종인 트롤에 가깝다. '무민 계곡'에 사는 이 무민은 사람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과 모험을 펼친다.


가상의 세계에 사는 이 무민이 어느 나라 국적을 가졌는지가 일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논란은 지난 13일 치러진 대입 시험(대학입시센터 시험)의 문제에서 촉발됐다.
'지리B' 과목에서 무민이 어디에 사는지를 파악해 그 나라의 언어와 연결짓는 문제가 출제됐고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가 보기로 제시됐다.
출제 의도대로라면 핀란드 출신 작가가 만든 캐릭터인 만큼 무민이 사는 곳은 핀란드다. 이 문제는 독특한 문제가 출제됐다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후 화제 이상 논란으로 번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무민이 사는 곳이 핀란드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의를 제기한 곳은 오사카(大阪)대 대학원 스웨덴연구실이었다. 이 연구실은 15일 무민이 사는 무민 계곡이 어느 나라에 있는지는 원작에 명시되지 않았으며 이런 까닭에 무민의 무대가 핀란드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나섰다.


후루야 다이스케(古谷大輔) 오사카대(북유럽사) 교수는 "(원작은) 스웨덴계의 핀란드인 작가가 스웨덴어로 쓴 책으로, 무민 계곡은 가공의 무대일 뿐 판란드가 무대라는 것은 명시돼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연구실 측은 조만간 대학입시센터에 문제 의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낼 계획이다.
센터 측은 이에 대해 "의견서의 내용을 보고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센터 측이 무민의 국적에 대한 일부 학계와 수험생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이면 해당 문제는 '정답 없음' 처리가 된다.
무민 국적 논란의 관계국들은 무민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국적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만큼의 명확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주일 스웨덴 대사관의 홍보담당자는 도쿄신문에 "북유럽이 거론되는 것은 기쁜 일"이라고 말했고, 주일 핀란드 대사관의 홍보담당자는 "무민이 주목받는 것은 기쁘다. 무민 계곡은 이야기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마음 속에 있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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