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도부 "이스라엘 국가로 인정 않기로" 의결

입력 2018-01-16 15:07  

팔레스타인 지도부 "이스라엘 국가로 인정 않기로" 의결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에 따른 강경 대응조치
안보협력도 중단…1993년 이-팔 체결 오슬로협정 '흔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이스라엘과의 안보협력도 중단하기로 의결했다.
16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중앙위원회 위원들은 전날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이러한 내용의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74표, 반대 2표, 기권 12표로 승인했다.
이번 안건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때까지 PLO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이스라엘 국가 불인정과 이스라엘과의 안보협력 중단을 제안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또 이 안건은 PLO가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합병을 취소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의결이 구속력을 갖는지 불확실하지만, 실제 이행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공존 구상인 오슬로협정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PLO 중앙위원회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오슬로협정에 더는 구속받지 말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1993년 체결된 오슬로협정은 팔레스타인 자치와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한 상호 간의 원칙적 합의로, 팔레스타인 임시 자치정부 출범의 계기가 됐다.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이날 표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다음 나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리인 카이스 압드 알카림은 "예루살렘에 관한 트럼프의 결정은 어떠한 평화 협상 과정의 가능성을 즉각적으로 파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선언해 팔레스타인은 물론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전 세계의 반발을 샀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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