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평창올림픽 단일팀 구성, 우리 선수 기회 박탈 아니야"

입력 2018-01-16 15:26   수정 2018-01-16 15:27

이총리 "평창올림픽 단일팀 구성, 우리 선수 기회 박탈 아니야"

"입장 첫 장면에 대형태극기…北에 아무것도 들지 말아라 못해"
"남북 대화통로 확보 긴요…개막식 MB 초청 여부는 듣지 못해"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게 우리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단일팀 구성에 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피겨스케이팅은 별도 팀이 출전하든지 하는 것이니 관계가 없고, 나머지가 여자아이스하키"라며 "아이스하키는 선수들이 경기 시간 전체를 계속 뛰는 게 아니라 1∼2분씩 계속 교대를 한다. 북한 선수가 우리 선수의 쿼터를 뺏는 게 아니라 선수단 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아이스하키가 메달권에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팀은 세계랭킹 22위, 북한은 25위이다. 우리 팀은 올림픽에서 한두 번이라도 이기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며 "북한 선수 가운데 기량이 뛰어난 선수 몇 명을 추가해 1∼2분씩 함께 뜀으로써 전력이 강화되는 것을 선수들도 받아들이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선수단 입장 시 한반도기를 드는 문제와 관련해선 "선수단 입장 첫 장면에 대형태극기가 들어간다. 그것을 모르고 있거나 알고도 무시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각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주최국이라서 맨 마지막에 입장할 때 한반도기를 들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태극기를 들면 북한이 인공기를 들 것이다. 우리는 태극기를 드는데 북한에 아무것도 들지 말라는 것은…, 그런 게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식으로 그동안 남북 동시 입장을 7번 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례로 볼 때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과거의 단일팀 구성이나 공동입장 때보다 상대적으로 우려가 큰 것은 핵미사일을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이라서 그렇다고 이해한다"며 "그러한 북한이라서 대화의 통로를 확보하는 게 더 긴요할 수 있다. 거기에서 얻어지는 것은 무형이라도 소중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런 것을 국민이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화 자체가 단절된 상태로 평창올림픽을 치르면 어땠겠냐"며 "그런 것에 비하면 북한 참가와 그에 따르는 문제는 수용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 총리는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개막식에 초청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듣지를 못했다"고 답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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