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비자금 의혹' 조현준 효성회장 오늘 피의자로 검찰출석

입력 2018-01-17 04:00  

'100억대 비자금 의혹' 조현준 효성회장 오늘 피의자로 검찰출석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수백억 원대 배임을 저지른 의혹 등을 받는 조현준(49) 효성그룹 회장이 17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김양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조 회장을 소환 조사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벌가 총수가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첫 사례로 꼽힌다.
조 회장은 2010년∼2015년 측근 홍모씨의 유령회사를 효성그룹 건설사업 유통 과정에 끼워 넣어 '통행세'로 100여억원의 이익을 안겨주고, 그 돈만큼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부실 계열사 등에 효성그룹이 수백억원 대 부당지원을 하게 하거나, 친분이 있는 미인대회 출신 영화배우 등을 허위 채용해 급여를 지급했다는 의혹 등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이날 조 회장의 진술 내용 등을 검토한 뒤 그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효성의 비자금·경영비리 의혹은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2014년 7월부터 친형인 조 회장을 상대로 수십 건의 고발을 제기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형제의 난'으로 불렸던 당시 고발 사건 이후 검찰은 3년여가 흐른 지난달에서야 효성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2010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이후 사면됐던 조 회장은 2013년 효성그룹 탈세 수사 당시 법인카드로 16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bang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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