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경기도 AI 확산 '제로'…양상 달라진 이유는

입력 2018-01-17 07:02  

올겨울 경기도 AI 확산 '제로'…양상 달라진 이유는
지난겨울 첫 발생후 2주간 10건, 올해는 첫 발생후 0건
도 방역당국, 철저한 방역·신속한 대응 등 영향으로 추정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지난 4일 경기도에서 올겨울 첫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 양계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AI 확산속도가 1년 전 겨울과 다른 양상을 보여 궁금증을 낳고 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3일 포천 영북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후 16일까지 13일 동안 도내에서 AI가 추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의심 신고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김포시 통진읍 한 토종닭 사육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나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지난겨울과는 확연히 양상이 다르다.
2016년 11월 20일 양주 한 양계농가에서 AI가 첫 발생한 이후 13일간 10건이 발생, 26농가 가금류 151만9천여마리가 살처분됐다.
양주 발생 이후 22일 포천을 비롯해 이천, 안성, 안성, 평택, 화성, 양평 등 도내 곳곳으로 AI가 급속히 확산했다.
AI는 지난해 3월 3일까지 도내 14개 시·군 123개 농가로 확산했으며, 이 때문에 207개 농가의 가금류 1천589만여 마리(닭 1천407만여 마리, 오리 17만여 마리, 메추리 165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당시 도내에서 사육 중이던 전체 닭의 28.7%, 산란계의 53.1%가 살처분되면서 사실상 도내 양계산업이 붕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겨울과 달리 올겨울에는 AI가 아직 확산하지 않는 원인을 도 방역당국은 대략 6가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일단 H5N6형 AI가 지난겨울 첫 발생 후 철새들도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겨 감염 확산이 제한된데다 농가들도 10월부터 유형별 AI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두번째 AI가 발생한 포천 농가의 닭 사육 마릿수가 65만 마리에 달해 살처분에 5일 정도가 소요된 데 비해 올해는 같은 농가에서 발생했는데도 사육 마릿수가 35만 마리에 불과하고 빠르게 대처, 살처분을 하루 만에 마무리한 것도 확산 차단에 일조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이 농가의 올해 AI 의심 신고도 지난해보다 1∼2일 빨랐고, 살처분 인력을 미리 충분히 확보해 놓았으며, 안성과 충북 진천·음성 지역에서 오리 사육 휴식년제(12∼2월)가 시행 중인 것도 도내 AI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분석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겨울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AI 확산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고 강력한 예찰 및 방역활동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겨울보다 올겨울에 AI 확산이 적다고 안심할 단계가 절대 아니다"라며 "앞으로 당분간 최고 단계의 방역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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