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만석동 쪽방주민·노숙인 10년째 '작지만 큰 기부'

인천 만석동 쪽방주민·노숙인 10년째 '작지만 큰 기부'
자활사업으로 160만원 모아 쾌척…"더 어려운 이웃 돕고자"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인천 만석동·인현동·북성동·계산동 쪽방 거주민과 노숙인,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 400여명이 자활사업 수익금 160여만원을 기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만석동 쪽방 거주민들이 지난 연말 만석동 주변 쪽방상담소·무료급식소·노숙인 쉼터에 설치한 모금함에 모인 돈이다. 기부자들은 폐지 수거, 볼펜 조립 등으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다.
이들 쪽방 거주민은 2008년 12월 87만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10년째 빠짐없이 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해왔다. 총 성금은 1천250여만원에 달한다.
쪽방 거주민 이정성(78)씨는 "많은 분의 도움으로 쪽방촌 주민들이 작게나마 일을 하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면서 "우리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조금이나마 돕고 싶어 기부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만석동 쪽방촌은 인천에 남아있는 마지막 판자촌 밀집 지역으로,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기도 하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고, 전체 인구의 약 30%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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