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문화재청·경남도·창녕군, 건강한 20마리 골라…"따오기 야생 방사 원년으로"
(창녕=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우리나라에서 멸종했다가 중국에서 들여와 복원에 성공한 천연기념물 제198호 따오기가 올 상반기 새장 밖으로 비상한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올 상반기에 따오기 20마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낼 준비를 본격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창녕군은 이날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환경부, 문화재청, 경남도 등 4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따오기 야생 방사 관련 주요 협의를 했다.
4개 기관은 올해를 따오기 야생 방사 원년으로 정했다.
특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녹색 성장과 지역균형 발전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
군은 따오기를 야생으로 날려 보내는 행사 때 문재인 대통령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
또 따오기 야생 방사 행사 때 중국과 일본 따오기 전문가를 비롯한 중국 임업국과 일본 환경성 담당자를 초청해 한국의 따오기 야생 방사를 함께 축하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외교노선에 일부 경색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따오기가 동북아 3국의 긍정적 외교 사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중국으로부터 2008년에 따오기 암수 한 쌍, 2013년 수컷 2마리를 각각 들여와 증식에 성공해 현재 313마리로 늘렸다.
군은 건강한 따오기 25마리를 골라 야생적응훈련에 들어갔다.
이 중 최종 합격된 20마리가 우포늪 하늘을 가장 먼저 날게 된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중국·일본과 함께 따오기를 복원한 생태 청정 도시로 지역발전의 새로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야생 따오기는 1979년 판문점 대성동 일대에서 마지막 1마리가 관찰된 후 멸종됐다.
중국과 일본은 한국보다 앞선 1999년과 2005년 따오기를 복원해 야생으로 돌려보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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