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연내 사업자 선정 목표"
한국 건설업계, 관망… "재원 조달이 과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정부 스스로도 '정신 나간 프로젝트'리고 지칭한 '이스탄불운하'의 예상 경로가 공개돼, 한국을 비롯한 국내외 건설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아흐메트 아르슬란 터키 수송해양통신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탄불운하'의 최적 경로를 제시했다.
이스탄불운하는 2011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당시 터키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공약으로 제시한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이스탄불 앞바다인 마라마라해와 북해 사이에 총연장 45㎞, 폭 400m 규모로 인공 수로를 만드는 대역사다. 완성되면 현재의 자연적인 바닷길 보스포루스해협에서 서쪽으로 30㎞ 떨어진 곳에 새로운 물길이 만들어진다.
터키정부가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이날 발표한 경로는 마르마라해쪽에서 퀴?체크메제호수로부터 시작해 사즐르데레댐을 지나 차탈자구(區)에서 북해와 만난다.
이스탄불운하는 보스포루스해협의 물동량을 분산하는 목적으로 추진된다.
아르슬란 장관은 "위험 물질을 싣고 보스포루스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분산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서 "시민의 삶의 질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의 긍정적인 청사진과 달리 일부 시민사회는 이스탄불운하 프로젝트로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아르슬란 장관은 이 사업을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의 민관합작투자사업(PPP)로 진행할 것이며 연내에 발주를 마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터키 건설업계는 이스탄불운하의 사업 규모를 600억터키리라(약 18조원)로 추산한다.
터키정부의 계획대로면 수주 업체는 스스로 자금을 조달해 운하를 건설해, 운영 수입으로 수익을 남기고, 정해진 기간 후 정부에 양도해야 한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이스탄불 운하사업이 거론됐다.
한국 건설업계는 이 사업의 추진 경과를 관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고 심각한 사회적 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사업이어서 터키정부가 발표대로 발주를 할 수 있을지 아직은 확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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