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마주앉는 남북, '北평창참가' 모든것 세부 조율

입력 2018-01-17 07:00   수정 2018-01-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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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마주앉는 남북, '北평창참가' 모든것 세부 조율
판문점서 차관급 실무회담…방남경로·체류비 부담원칙·공동입장 등 논의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하는 차관급 평창 실무회담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구체적 조율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북은 지난 9일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합의한 뒤 구체적인 사항은 실무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여러 의제 중 예술단 파견에 대해선 지난 15일 실무접촉을 통해 따로 협의했다.
이틀 만에 열리는 이번 실무회담에서는 북한 방문단의 방남 경로, 체류비 부담 원칙, 개회식 공동입장 여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 예술단 파견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사안이 회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우선 북한이 파견할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태권도시범단, 참관단 등 400∼500명 규모 방문단이 어떤 경로로 들어올지 관심이다. 우리 정부는 상징성을 고려해 육로 방남을 희망하고 있다. 북측도 예술단을 판문점 육로로 내려보내겠다고 요청한 점에 비춰 이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육로 이용 시 판문점 노선과 평양에서 파주로 내려와 평창으로 가는 경의선 노선, 과거 금강산관광에 이용한 동해선 노선 등이 있다.
체류비 부담 원칙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회담에서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큰 틀에서 선수단 체류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나머지 방문단의 체류비는 우리가 부담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일부 비용을 책임지려 할 수도 있다. 북한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선수단 숙식비 등 2억여 원을 부담한 바 있다.
남북이 고위급회담에서 이미 의견접근을 이룬 개회식 공동입장에 대해서도 최종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성사되면 지난 2007년 1월 중국 창춘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자 10번째 국제대회 공동입장이다.
공동입장 시에는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할 가능성이 크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 국회에 출석,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개막식 때 공동입장이 합의되면 한반도기를 들게 되겠다"고 말했다.
남북의 어떤 선수가 기수를 맡을지, 단복은 어떻게 할지 등도 논의돼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도 훈련 일정 등 보다 구체적인 사항이 논의될 수 있다.
개회식 공동입장이나 단일팀 구성, 한반도기 사용 여부, 북한 선수단 규모 및 명칭 등은 이번 실무회담에서 최종 조율을 거쳐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논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transi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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