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적 한반도 비핵화, 올해 우선과제…남북군사라인 복원 환영"
"희망의 신호 있다"면서도 "핵심 문제는 아직 안풀렸다, 제재 동참하자"
(유엔본부=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 달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1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비공식 모임에서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 결정은 고무적"이라며 "나 또한 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2016년 리우하계올림픽의 개막식에 참석한 바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올해 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평화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꼽으면서 "이런(북한의 올림픽 참가) 작은 희망의 신호들을 쌓아가고, 외교적 노력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소통채널, 특히 군사 핫라인(서해 군 통신선) 복원을 환영한다"면서 "오판과 오해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제재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구테흐스 총장은 "절호의 기회가 있다"면서 "바라건대 내 의견으로는 그 기회가 전쟁을 피할 수 있게 해줄 것이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남북이 지난주 2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대화를 하고 군사 핫라인 복원을 합의한 데 따른 것이라고 AP 통신이 분석했다.
아울러 구테흐스 총장은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가 핵심 이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희망의 신호가 있다. 이를 활용해서 한반도의 평화로운 비핵화로 이어질 진지한 절차를 반드시 시작하는 일이 극히 중요하다"며 "때때로 친선의 상징과 긍정적인 신호를 보고 주요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한 사이에 이런 대화를 하고 있으며 올림픽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핵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국제 공동체가 이 문제에 강도 높게 헌신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구테흐스 총장은 "핵무기에 대한 세계적인 우려가 냉전 이래로 가장 높다"면서 모든 회원국에 대북제재 결의를 전적으로 이행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안보리의 단합이 외교적 개입의 길을 닦았다"면서 "한반도의 평화로운 비핵화 달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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