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간 기념회 참석 일시 귀국…"지방선거 나설 일 단언컨대 없다"
(서울·영종도=연합뉴스) 김남권 서혜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17일 "지금으로선 지난번에 제가 했던 선택이 바뀌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백의종군'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미국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뒤 인천공항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양 전 비서관이 일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연관되는 상징성과 영향성, 상관관계가 너무 커서 처신이 두 분(전 의원, 이 전 수석)보다 조금 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양 전 비서관이 문재인 정부에서 직책을 맡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세간의 관측을 뒤로 하고 정권 출범과 동시에 '백의종군'을 선언한 선택에 변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 전 비서관은 전 의원, 이 전 수석과 함께 이른바 '3철'로 불린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한 공통점이 있는 이들은 지난해 '5·9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서 정권교체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 전 비서관은 또 "통합의 과제가 우리에게 남아있다"며 "이념의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념의 잣대로 지난 대통령들의 평가를 갖고 극단적으로 나뉘어서 서로 증오하고 배제하는 것은 나라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처한 상황은 통합과제를 이루기에 훨씬 더 다가갔기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서도 장벽과 경계를 없앴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양 전 비서관은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제가 직접 나설 일은 단언컨대 없다"며 "다른 분들 선거도 도울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해외 체류 중 집필한 책 '세상을 바꾸는 언어'의 출판 기념회 행사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했고, 수주간 머물며 북 콘서트를 열고 임종석 비서실장 등과 만나는 등 일정을 소화한 뒤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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