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호날두' 한광성, 손흥민과 한솥밥 먹을 수 있을까

입력 2018-01-17 09:53  

'북한 호날두' 한광성, 손흥민과 한솥밥 먹을 수 있을까
토트넘, 한광성 영입 추진 중 <이탈리아 매체>
문제는 UN 안보리 제재… 북한 해외근로자, 24개월 안에 송환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손흥민(26·토트넘)과 '북한 호날두' 한광성(20·페루자)이 한솥밥을 먹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 칼초 메르카토 등 이탈리아 매체는 1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 명문구단 유벤투스가 한광성 측과 접촉했는데, 토트넘도 관심을 두고 있다"라며 "한광성을 둘러싼 영입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광성은 지난해 3월 칼리아리에 입단해 북한 선수로는 두 번째로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를 밟았다. 지난 8월엔 세리에B(2부리그) 페루자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9경기에 나와 7골을 기록하며 페루자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북한 선수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광성은 원소속팀 칼리아리와 2020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보통 재계약은 계약 만료를 약 2년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데, 이 기간에 타 구단으로부터 영입제의가 들어오곤 한다.
한광성은 명문구단 유벤투스, 토트넘 등 다수의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으로 이적해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재 토트넘은 에이스 해리 케인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꾸준히 빅클럽 이적설이 돌고 있다.
해리 케인 외에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을 만한 선수는 손흥민 정도다.
공격수 자원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토트넘이 한광성에게 눈독을 들일만하다. 특히 토트넘은 선수의 현재 가치보다 미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단이다. 어린 선수들을 주로 영입한다.
문제는 한광성의 국적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해 12월 '달러벌이'로 해외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을 24개월 이내에 송환하기로 조치했다.
기존엔 신규고용, 계약연장을 금지했지만, 새 제재안에선 구체적인 기한을 명시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유벤투스, 토트넘 등 주요 구단들이 유엔 안보리 제재를 무시하고 한광성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한편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칼리아리 구단은 한광성의 연봉을 북한 당국에 전하지 않고 선수에게 직접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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