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메드베데바 vs '무서운 신예' 자기토바, 정상 다툼
남자 싱글 페르난데스는 6연패 도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 알리나 자기토바(15)와 유럽피겨선수권대회에서 '평창 전초전'을 치른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막하는 2018 유럽피겨선수권대회에는 평창올림픽 출전을 앞둔 유럽 주요 선수들이 출전해 리허설을 갖는다.
특히 발목 부상으로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하지 못한 메드베데바는 오랜만에 실전에 나선다.
2016년, 2017년 유럽 챔피언인 메드베데바가 부상을 딛고 정상급 기량을 보여줄지 관건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고르슈코프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 회장은 "예브게니아가 총력을 다해 훈련 중"이라며 "부상에서 거의 회복했으며 유럽선수권대회를 비롯한 앞으로의 대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르슈코프 회장은 "그녀의 성격과 끈기로 볼 때 훌륭한 모습으로 빙판에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드베데바의 3연패를 저지할 강력한 대항마는 러시아의 신예 자기토바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자기토바는 메드베데바가 불참한 이번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자기토바는 "러시아에서 열리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30)도 출전해 통산 여섯 번째 유럽 챔피언에 도전한다. 코스트너는 자기토바가 4살이던 2007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백전노장이다.
남자 싱글에서는 스페인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6)가 유럽선수권대회 6연패에 나선다.
차준환, 하뉴 유즈루(일본)와 함께 김연아의 전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의 지도를 받는 페르난데스는 "피겨 역사를 계속 써나가기 위해 6연패가 내게는 정말 중요하고 특별하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현재 미국의 네이선 천과 일본 하뉴 유즈루, 우노 쇼마 등이 세계 무대 정상을 다투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러시아 미하일 콜랴다가 페르난데스의 대항마로 꼽힌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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