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원작소설 읽고 영화화 먼저 제안"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여러 사람한테 쫓기면서 엄청나게 뛰어다녔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뛴 것 같습니다."
강동원이 평범한 소시민으로 변신한다. 다음달 14일 개봉하는 영화 '골든 슬럼버'에서 강동원은 거대한 음모에 휘말린 택배기사 건우 역을 맡았다.
착하고 성실한 건우는 모범시민으로 선정돼 유명세를 탔다가 유력 대선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다. CCTV와 지문까지 완벽히 조작된 상황에서 누명을 벗고 일단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강동원은 17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를 이끌고 가는 인물이다 보니 관객이 건우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억울한 일을 겪으시는 분들에게 영화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강동원은 7년 전 원작을 접하고 나서 영화제작을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메시지도 분명하고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면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영화사에 얘기했다"며 "원작의 부담감보다는 소설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정확히 전달해야겠다는 약간의 사명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는 광화문 한복판에서 차량 폭발 장면을 촬영하는 등 서울 시내 곳곳을 무대로 삼았다.
노동석 감독은 "원작의 흥미로운 설정은 큰 틀에서 가져왔지만 우리 현실을 반영해야 관객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거대한 시스템에서 소시민이 겪는 두려움, 누가 나를 위해 내 편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원작의 생각은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건우가 도망칠수록 그의 오랜 친구들도 위험에 빠진다. 김대명(동규)·김성균(금철)·한효주(선영)가 건우의 친구를 연기했다. 영화 제목이자 비틀스의 명반 '애비 로드'(Abbey Road) 수록곡인 '골든 슬럼버'(Golden Slumbers)는 영화 안에서 건우와 친구들 사이 우정을 상징하는 테마곡으로 쓰인다.
'골든 슬럼버'는 폴 매카트니가 비틀스 해체를 앞두고 멤버들에 대한 우정을 담아 만든 곡이다. 강동원은 "영화의 큰 주제 중 하나가 친구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여서 영화의 취지에도 맞는 곡"이라고 말했다. 영화에는 강승윤과 이하이가 새롭게 편곡해 부른 '골든 슬럼버'가 삽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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