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슈퍼 황복' 시험양식을 통해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도는 슈퍼 황복 종자 생산과 시험양식 결과 등을 담은 '슈퍼 황복 인공 종자 생산 및 양성 기술서'를 발간, 양식 어가에 배포할 계획이다.
황복은 우리나라와 중국 서해(황해) 연안에서 해수와 담수를 넘나들며 서식하는 복어목 참복과 어종으로, 중국의 시인인 소동파가 '죽음과도 바꿀 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라고 극찬했다.
시중에서 자연산은 1㎏당 10만원 이상, 양식은 1㎏당 4만∼5만원에 거래되며 양식 어류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중반 황복 양식이 시작됐지만, 월동 문제와 양성의 어려움 때문에 현재 양식 어가는 3곳, 생산량도 연간 5t 미만에 불과하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해양수산부의 '수산 실용화 기술개발 사업'의 하나로 2014년부터 '황복 친환경 양식 및 산업화 기술'을 연구해 왔으며, 2015년 황복과 자주복을 교배시키는 방법으로 슈퍼 황복 생산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양식 방법별 기초 양성 시험을 진행해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소가 담수 순환 여과식 등 6개 방식으로 나눠 기초 양성 시험을 한 결과 물을 정수해 재사용하는 담수 순환 여과 양식에서 42주 동안 72.5%의 황복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어 크기도 3.8g에서 55g으로 14.8배나 성장했다.
육지 내만 입구에 둑을 쌓고 자연적으로 해수를 유통하는 '갯벌 축제식 양식'에서는 슈퍼 황복 치어가 44주 만에 4.3g에서 51g으로 성장했다.
반면 담수 유수식과 서해안 가두리 양식에서는 염분농도 유지, 이동 과정에서의 스트레스, 월동 관리 등의 문제가 생겨 양식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슈퍼 황복 양식에 담수 순환 여과식, 갯벌 축제식, 해수 유수식, 바이오플락 시스템 등을 보완하면 18개월 만에 충분히 상품화가 가능한 300g 크기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황복 대체 양식 품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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