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라카인주서 경찰, 시위대에 발포…최소 7명 사망

입력 2018-01-17 13:54  

미얀마 라카인주서 경찰, 시위대에 발포…최소 7명 사망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州)에서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실탄을 쏘면서 최소 7명이 죽고 13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온라인 매체 이라와디는 주의회 의원인 툰 타르 세인 등을 인용해 전날 밤 먀욱-우에서 경찰관들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역사도시 먀욱-우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아라칸 왕조' 소멸 223주년 기념행사 개최를 불허한 당국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대 아라칸 왕국의 수도였던 먀욱-우 주민들은 매년 12월 15∼16일에 전통 씨름 등 행사를 통해 아라칸 왕조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해왔다. 그러나 당국은 지난해 행사 개최를 불허했다.
몇 시간 만에 수천 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행진 시위 끝에 시청사 앞에 도착해 돌을 던졌고,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청사에 들어가 경찰차를 부수자 총격이 시작됐다고 툰 타르 세인 의원은 전했다.
미얀마 경찰은 시위대가 해산 명령을 거부하고 폭동을 일으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묘 소에 미얀마 경찰 대변인은 AFP통신에 "보안군이 시위대에 해산을 요청하면서 고무탄을 발사했지만, 그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실탄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찰관들도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20여 명 가량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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