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잇단 규제에 외국인 영입 주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거액의 이적료로 우수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 세계 축구 이적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던 중국 슈퍼리그가 이번 겨울에는 유난히 조용한 모습이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슈퍼리그는 지난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3억1천500만 달러)보다도 많은 돈을 지출했지만, 올해에는 잉글랜드나 스페인에 1위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여름과 2017년 겨울에 거쳐 카를로스 테베스, 오스카르, 하미레스, 헐크 등이 지난해 줄줄이 중국으로 떠났지만,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선 앙토니 모데스트가 톈진 취안젠으로 이적한 것 정도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이적이 없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런저런 소문은 무성했지만 아직 성사된 주요 계약이 없다.
이처럼 슈퍼리그의 이적시장 움직임이 둔화한 데에는 중국 당국의 규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이먼 채드윅 영국 샐퍼드대 교수는 AP통신에 "지난 2년간 거액의 이적 계약이 잇따른 후 몇몇 규제 정책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중국축구협회(CFA)는 출전 명단에 들어갈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이어 6월에는 부채가 있는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 이적료와 같은 금액을 축구발전기금으로 내놓도록 하는 이른바 '이적세' 규정을 마련했다.
이달 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을 두고 베이징 궈안과 광저우 헝다가 영입전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자 CFA는 해당 구단들에 서한을 보내 규정 준수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규제의 배경에는 자국 선수들을 육성해 2022년이나 2026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싶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도 담겨있다고 채드윅 교수는 내다봤다.
한편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고 중국 상하이 선화에 입단했다가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최근 아르헨티나로 복귀한 테베스는 귀국 후 중국에서의 선수생활을 "7개월간의 휴가"라고 표현해 중국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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