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업화 해석에 "단순한 상표권 확보 차원일 수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가 최근 '마이크로 QLED'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새로운 TV 브랜드를 내놓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와 특허청의 지식재산 정보검색 서비스 '키프리스'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마이크로(Micro) QLED'와 '8K QLED' 등 2개의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8K QLED'의 경우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에서 처음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능 탑재 85인치 '8K QLED TV'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마이크로 QLED'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명칭인데다 삼성전자가 역시 이번 CES에서 공개한 세계최초의 모듈러 TV인 '마이크로 LED'와도 다른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는 앞으로 TV사업을 QLED와 마이크로LED 등 두 가지 기술 방식으로 동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상표권 출원에 모종의 전략적 판단이 담긴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초대형 제품의 경우 모듈러 방식의 마이크로LED TV를 양산하면서 퀀텀닷 기술의 QLED TV의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인 셈이다.
아울러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자발광 퀀텀닷' 기술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엿보게 하는 움직임이라는 다소 때 이른 분석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가뜩이나 글로벌 TV 업계가 프리미엄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QLED 진영'과 LG전자가 주축이 된 '올레드(OLED) 진영'으로 양분돼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삼성이 새로운 TV 사업 전략을 구사할 경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OLED TV 진영이 세를 넓히는 가운데 QLED 진영의 '맹주'인 삼성전자가 QLED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QLED 관련 상표권 출원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상표권 등록을 추진하는 것은 실제 사업화 상황을 전제로 하는 것이나 단순한 상표권 확보 차원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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