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방부, 대북 '코피전략'에 흥미 없다…너무 위험한 도박"

입력 2018-01-18 10:31   수정 2018-01-18 15:20

"미국방부, 대북 '코피전략'에 흥미 없다…너무 위험한 도박"
"김정은, 제한타격인지 개전인지 몰라 핵보복 나설 것…한미도 코피 터져"
워싱턴이그재미너, 국방부 관리들 말 전해…"매티스는 압박 최대화에 초점"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북한이 또 핵이나 미사일 시험을 감행할 경우 전면전 발발을 피하는 선에서 북한에 제한타격을 가하는 '코피 전략(bloody nose strategy)'을 미 행정부 일각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와 관련, "미 국방부엔 이러한 위험한 전략에 대한 흥미가 거의 없다"고 워싱턴 이그재미너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그재미너는 자신들이 만난 국방부관리들은 실제 이런 작전을 수행할 경우 수십만 명이 희생되는 제2의 한국전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거대한 도박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우리가 접촉한 국방부 관리 누구도 대북 제한 타격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이 있을 경우의 선제 타격안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할 경우 제시할 여러 가지 군사 행동안들을 준비해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이들 관리는 말했다.
한 관리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현재 외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매티스 장관에게 외교란 북한과 대화하는 게 아니라 중국 및 다른 나라들과 협조해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최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익연구소(CNI)의 국방연구국장 해리 카지아니스는 "이른바 대북 '코피 전략'의 큰 문제는 북한도 즉각 한국과 미국의 코피를 터뜨리는 반격을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고 이그재미너는 전했다.
코피 전략의 큰 결함은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 등에 대한 제한 타격에 나설 경우 북한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선 그것이 정말 제한 타격인지 자신을 쓸어내려는 전쟁의 개전 공격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것.
카지아니스는 "김정은으로선 (제한 타격에) 대응하는 정도가 아니라 (타격받은 후) 남은 무기를 다 쏟아붓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서울, 도쿄 혹은 미 본토에 대해서까지 핵무기로 공격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y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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