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러시아 월드컵 노린다"

입력 2018-01-18 10:46   수정 2018-01-18 11:13

"IS, 러시아 월드컵 노린다"
영국 리서치 회사 IHS, 분석 보고서에서 경고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오는 6∼7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영국 리서치 회사 IHS가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 전했다.
IHS는 이날 보고서에서 IS가 점령지를 잃는데 러시아가 상당한 역할을 했고, 이번 월드컵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국가 대표팀이 출전하기 때문에 테러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 월드컵에서 테러에 성공하면 IS가 점령지를 많이 잃었지만 계속 국제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등 조직과 조직원, 지지자들이 엄청난 선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IS는 지난해 11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점령지 대부분을 잃었으나 터키 이스탄불, 영국 런던과 맨체스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란 테헤란에서 수십 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2016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인 메디나에서 테러를 감행했다.
IHS는 또 "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지난해 IS가 저지른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2016년보다 5분의 2로 줄었지만, 테러 횟수는 4천500차례 이상으로 약간 늘었다고 밝혔다.
IHS는 이에 대해 "설 땅을 잃은 IS가 반군활동으로 돌아가 경쟁하는 무장단체나 정부군을 대상으로 한 저강도 테러를 더 빈번하게 자행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축구 월드컵은 올림픽과 달리 전국 주요 도시에서 나뉘어 열리고 선수단, 관광객들의 대규모 이동도 잦은 까닭에 보안에 들여야 할 부담이 더 크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구소련 위성국가들은 IS에 충성을 맹세한 세력이나 조직원들이 활동하는 주요 무대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오기도 했다.
미국의 안보컨설팅업체 수판그룹이 작년 말에 발표한 보고서 '칼리프 국가를 넘어: 외국인 조직원과 귀국자들의 위협'에 따르면 IS 격퇴전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상황에도 가장 큰 위협을 받는 곳은 러시아로 지목됐다.
시리아나 이라크 등 IS 거점에 가세한 외국인 조직원 가운데 러시아 국적자가 3천417명으로 가장 많았고, 귀국한 러시아 조직원의 수도 400명으로 추산돼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올해 러시아 월드컵 본선은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모스크바, 카잔, 소치, 로스토프나도누, 예카테린부르크 등 11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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