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동물보호단체인 핫핑크돌핀스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18일 울산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래고기 환부를 지휘한 검사는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검찰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사건을 다루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하지만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에 허점이 많은 상황에서 위원회가 검사의 결정에 면죄부만 줄 가능성이 크다"면서 "울산지검이 기자간담회나 공개토론회 등의 자리를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코너에 '울산 검사 고래고기 무단 환부사건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지만,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는 20만 명의 동의를 얻기 쉽지 않다는 점을 안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청와대에 답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시작된 이 청원은 18일 오후 2시 현재 508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이들은 "고래고기 환부사건의 진실을 밝힘으로써 한국 해역에서 고래들이 불법으로 포획돼 밥상에 오르는 일이 근절돼야 한다"면서 "고래보호법을 제정하는 등 미비한 고래보호 관련 법령 정비, 밍크고래의 보호종 지정 및 고래고기 유통 금지,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 고래고기 환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 ▲ 담당 검사의 경찰 조사 거부를 소속 검찰청이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수사방해 아닌가 ▲ 성역없이 수사하고 청와대가 나서 진실을 밝혀야 ▲ 현행 고래 관련 고시 폐기와 강력한 고래보호법 제정 등 4개 의문·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앞서 울산경찰청은 고래고기를 유통업자들에게 되돌려준 검사의 결정에 위법성이 있는지를 규명해 달라는 핫핑크돌핀스의 고발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고래고기를 되돌려 받도록 사실과 다른 의견서를 작성한 유통업자의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했으며, 현재 국외 연수 중인 고래고기 환부 담당 검사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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