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단기 원화강세, 수출 영향 약화…車·기계류엔 부정적"

입력 2018-01-18 14:56  

한은 "단기 원화강세, 수출 영향 약화…車·기계류엔 부정적"
"반도체 수출액 내년 감소 전환"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최근 불거지는 원화 강세가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품목의 경우 단기적인 원화 강세라도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경제 성장세를 이끈 반도체 수출액은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한국은행은 18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환율 변동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약화해 원화가치 상승이 총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입 중간재 투입 비중이 늘고 비가격 경쟁력의 중요성이 커지며 원화 강세가 수입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품목별로 달랐다.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기계류에선 원화 강세가 고스란히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져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은 제품 경쟁력이 높고 수출 품목 내에서도 경쟁 제품에 차이가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예컨대 디스플레이의 경우 일본은 액정표시장치(LCD) 수출 중심이지만 한국은 사실상 독점 상태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이어서 한·일 수출 경합도가 실제론 높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원화가치 상승 기조가 장기화하면 채산성이 악화해 수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는 직·간접적으로 한국 수출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직접적인 경로로 보면 현재 미국은 한국 수출품에 대해 총 31개 무역구제 조치를 실행하거나 실행을 위해 조사하는 상태다.
수입품 관세 부과 강화, 수입 수량 제한 등을 아우르는 무역구제 조치는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달리 미국의 일방적인 결정으로도 가능한 터라 수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한미 FTA 재협상에서 자동차 부문이 집중적으로 거론되는 점에 비춰보면 장기적으로 대미 자동차 수출 여건이 악화할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
간접적인 경로로 보면 미·중 통상갈등이 심화할 경우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의 총수출 중 대중 수출 비중은 지난해 24.8%였고 그중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8.9%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한편 수출은 글로벌 수입 수요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데 힘입어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메모리 용량 증가, 신성장산업 수요 확대로 내년까지 물량 기준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설비투자 확대가 이어지며 수요 우위 기조가 약화해 올해 하반기 이후 평균 단가는 하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액 증가율은 상당 폭 떨어져 내년 중 감소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는 유럽·자원수출국 등으로 수출 호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완화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화 강세가 지속하면 수출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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