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중국과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비중이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의 월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이 보유한 미 국채가 전체 해외발행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1월 약 36%로 떨어져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전월 대비 1.1% 줄어든 1조1천800억 달러(약 1천262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도 같은 기간 0.9% 감소한 1조800만 달러(1천155조 원)를 나타내며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과 일본의 미 국채 보유량 감소 소식은 중국이 미국의 무역보복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블룸버그의 보도 뒤에 나와 눈길을 끈다.
보도의 영향으로 지난 10일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시장이 출렁인 바 있다.
이에 대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초보적인 상황에서 판단하기로는 아마 잘못된 정보를 인용했거나 가짜 소식일 수 있다"며 부인성 발언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세제개편에 따라 불어난 정부 부채를 메꾸기 위해 추가 국채 발행에 나설 수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 감소는 금리인상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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