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 입고 주전 포수로 우승 견인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 포수 김민식(29)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에도 쉴 틈 없이 훈련했다.
보통 1군 주전급 선수는 매년 11월께 시작하는 마무리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김민식은 자청해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건 김민식과 좌완 임기준(27) 둘뿐이다.
임기준은 엔트리에 이름만 올린 채 한국시리즈에 등판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멤버 중에서는 사실상 김민식만 훈련한 셈이다.
마무리캠프는 보통 2군에서 뛰는 젊은 선수가 많이 간다. 그래서 훈련 강도도 가장 높은 편이다.
18일 구단 자체 체력테스트가 끝난 뒤 만난 김민식은 "아직 (주전 포수는) 제 자리가 아니다. 그 자리를 지키고 싶어서 마무리캠프에 가겠다고 자청했다"며 "기술적으로 이것저것 해볼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민식은 지난해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에서 KIA로 이적했다.
곧바로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찬 김민식은 정규시즌 137경기와 한국시리즈 5경기에 출전하며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KIA는 김민식 영입으로 전력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워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식은 그러나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고 말한다. 시즌 후반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타율 0.222까지 떨어졌다. 체력 고갈로 고생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는 더 잘해서 (마무리캠프 때) 쉬어야겠다"며 "오늘 체력테스트 때문에 1월에는 다른 훈련도 못 하고 내내 달리기만 했다"고 웃었다.
해가 바뀐 뒤 많은 KIA 선수들은 작년 우승 기억을 잊었다고 말한다.
김민식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파울 플라이를 잡은 순간은 평생 잊을 수 없다.
김민식은 "인터넷에서 지금도 가끔 본다. 몇 번을 돌려본다"며 "올해는 공을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작년에 우승하고 나서는 공을 어디에 던졌는지도 기억이 안 나더라. (양)현종이 형 완봉승 공도 한 번 잃어버렸다. 올해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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