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당 신년인사회서 남경필 지사 소개…"경기도도 이긴다"
인천시당 찾아 "유정복 시장 지지도 높아 경선 않고 후보 결정"
(인천·수원=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8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가수 나애심의 노래 '과거를 묻지 마세요'를 한 소절 흥얼거렸다.
홍 대표는 앞서 지난 15일 부산·울산 신년인사회와 16일 강원도 신년인사회에서도 이 노래의 가사를 소개한 데 이어 이날 경기도당 행사에서는 연설 시작부터 아예 노래로 불렀다.
'장벽은 무너지고 강물은 흘러, 어둡고 괴로웠던 세월도 흘러'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지난 2주간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의 지역구 신년인사회에서 '주제곡'처럼 등장했다.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으로 갈려 분당 사태까지 겪었지만 지난해 말 보수재편을 통해 일정 부분 다시 뭉친 마당에 더이상 당내 문제로 다툼하지 말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6·13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보수재건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 만큼 '대의'를 앞세워 당내 갈등은 과거로 묻어두자는 취지다.
홍 대표는 앞서 복당파 김무성·김세연·이진복·장제원 의원 등의 지역구인 부산과 권성동·황영철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도에서 "과거를 묻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날은 지난 15일 복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주인공이었다.
홍 대표는 노래를 한 소절 부르고는 남 지사를 무대 위로 올려 당원들에게 인사하도록 했다.
홍 대표는 "자, 우리 과거는 묻지 말자. 이제 문재인 좌파독재에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에 '배신자들'이라고 매도하지 말자"며 "남 지사는 모든 방면에서 대한민국의 차세대 지도자감"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단 하나만 고치면 된다. 생각이 너무 빠르다. 한 템포만 늦추면 경기도 지도자가 아닌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해 남 지사의 탈당과 복당을 우회적으로 꼬집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남 지사를 경기도지사 후보로 내세울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경기도는 조금 특이해서 누가 후보가 될지 이야기 안 한다"며 "남 지사는 당의 결정을 전부 수용한다고 했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최상의 후보를 내겠다"고만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기도지사 선거 압승을 자신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대구·경북(TK) 등 한국당의 전통적 텃밭에 비해 지지층 변동이 잦아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데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세가 강해 한국당 입장에서는 취약지로 꼽힌다.
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TK 자민련'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승리 또는 최소한 선방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홍 대표는 "경기도는 진보 좌파의 본거지가 아닌 보수우파의 본거지"라면서 "경기도가 진보 좌파 쪽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6월 지방선거에서 모든 지역에서 압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는 "여의도연구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아주 높다. 경선도 안 하고 (후보로) 결정하겠다"며 "이번 6월 13일이 인천승리의 날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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