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교 "러, 아프린 작전 반대 말아야"…터키 군·정보총수, 러시이行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지역 공격 준비를 마친 터키가 러시아의 동의를 기다리고 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18일(현지시간) CNN튀르크에 출연해 "러시아는 (터키군의) 아프린 작전에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프린은 시리아 북서부의 쿠르드 지역으로, 자라불루스와 알밥 등 터키군 통제 지역을 사이에 두고 북동부의 다른 쿠르드 지역과 분리돼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국경에 테러조직의 통로를 용인하지 않겠다"며 아프린 군사작전을 전개하겠다고 수차례 위협했다.
최근 미군이 시리아에서 쿠르드를 중심으로 '국경 병력' 양성을 추진한다고 밝힌 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며칠 안에" 아프린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터키 국가안전보장회의(MGK)는 17일 회의 후 "터키는 테러 통로나 테러 군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언제든 필요한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터키는 지난 며칠간 아프린에서 가까운 하타이, 킬리스, 샨르우르파 등으로 부대와 장비를 이동시켰다.
예니사파크 등 터키 언론은 "터키군이 언제든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일부 아랍 매체는 터키군이 17일 국경 너머로 포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터키가 시리아에서 직접 대규모 군사작전을 수행하려면 미국·러시아의 용인 아래 가능하다.
특히 러시아는 이 지역 제공권을 갖고 있으며, 작년에는 터키 연계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쿠르드 지역을 보호하기도 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CNN튀르크와 인터뷰에서 "그곳에 있는 '참관자들'이 사고를 피할 수 있게 조율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러시아와 여러 가지 조처를 조율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훌루시 아카르 터키군 총사령관과 하칸 피단 국가정보청(MIT)장이 시리아 영공 사용과 러시아군의 지원을 논의하러 러시아로 떠났다고 차우쇼을루 장관이 공개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터키의 아프린 군사작전에 대해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시리아 국경 병력 계획은 일부의 실언"이라며 사흘 전 미군이 밝힌 내용을 번복했지만, 차우쇼을루 장관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평가했다.
터키 일간 휘리예트는 18일, "터키는 미국의 쿠르드 정책에 실망, 러시아의 동의를 얻어 시리아 쿠르드 작전에 나서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리아정부는 터키의 아프린 작전을 침략행위로 여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교차관은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터키군의 아프린 공습 또는 지상공격은 침략행위와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하고, 터키군 전투기를 격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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