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전날 연방정부 폐쇄에 대한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사실 과거 연방정부의 폐쇄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그런데도 주가가 내려간 것은 연방정부 폐쇄가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해온 미 증시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고 판단된다.
올해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한층 완화했다. 미국의 세제개편안 통과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불확실성 완화, 글로벌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 등 요인이 위험거래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에선 아시아 신흥국의 강세가 뚜렷했다. 전날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지만, 글로벌 경기개선이 중국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경기에 6∼9개월 선행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0월까지 21개월 연속 상승했다. 30년간 경기선행지수의 최장기 상승 기간은 25개월이었다. 그러나 이번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은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상승 기간이 과거보다 길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는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보다 신흥국이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교역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웃돌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제성장 동력이 소비보다 투자와 무역임을 시사한다.
올해 들어 글로벌 달러화지수의 하락도 지속하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즉 선진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가 달러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기개선에 따라 글로벌 달러화 유동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는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연방정부의 폐쇄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강화해주지 않을 것이다.
국내 증시에선 경기민감 업종과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성자: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majuok@hanwha.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