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체부 장관 등 우리측 대표단 19일 사전 회의 후 IOC 면담
김일국 北 체육상·장웅 IOC 위원도 19일 IOC와 별도 회담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장현구 기자 = 20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열리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에 참석하는 남북 대표단이 3시간 간격으로 스위스에 도착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우리 측 대표단은 인천에서 출발해 파리를 경유한 뒤 18일(현지시간) 오후 10시께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했다.
도 장관 등 대표단 일행은 IOC가 준비한 차량을 나눠 타고 제네바에서 약 40분 떨어진 로잔으로 이동했다.
장시간 여행으로 피로한 기색을 보인 대표단은 특별한 소감을 남기지 않고 공항을 떠났다.
대표단은 출국 때부터 남북이 합의했더라도 북한 출전과 관련한 모든 결정권은 IOC에 있다면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우리 측 대표단은 19일 오전 숙소에서 사전 회의를 열어 남북 고위급 회담과 차관급 실무 회담에서 남북이 합의한 세부 내용을 점검하고 20일 담판을 준비할 예정이다.
19일 오후에는 IOC와 접촉도 한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 겸 민족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장웅 북한 IOC 위원은 우리보다 3시간 빠른 오후 7시께 도착해 IOC 차를 타고 로잔으로 먼저 움직였다.
김 체육상은 북한 선수단 규모 등 취재진의 질문에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할 때와는 달리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장웅 위원은 "나는 IOC 위원 신분이라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없다. 이미 언론 보도에서 많이 나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제네바 공항 입국장엔 우리 취재진은 물론 일본 언론도 다수 나와 남북단일팀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남북은 17일 차관급 실무 회담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합의를 포함한 11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공동입장 때 남북은 한반도기를 들기로 했다.
국제대회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 공동입장은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자 통산 10번째다.
남북단일팀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같은 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이어 27년 만에 역대 3번째 결성이자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선 최초다.
공동보도문에 담진 않았으나 남북은 단일팀에 합류할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수와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설 북한 선수들의 종목에서도 대략 합의를 이뤘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8일 한 특강에서 5∼6명의 북한 선수가 우리 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5∼6명이 가세해 총 엔트리를 28∼29명 정도로 구성한다는 데 남북이 뜻을 모았다.
다만, 최종 엔트리는 20일 평창 회의에서 IOC가 결정한다.
또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김주식을 비롯해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아이스하키 등 4개 종목에서 북한은 출전 선수를 보내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렴대옥-김주식을 제외하곤 나머지 3개 종목 선수들은 자력으로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기에 이 역시 IOC의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 배정에 따라 결정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일 이희범 위원장, 도종환 장관·이기흥 회장, 김일국 체육상, 장웅 위원, 유승민 위원 등 대표단 핵심 멤버가 모인 '평창 회의'를 주재하고 회의 후 북한 선수단 규모와 공동입장 단복 제작 협의 결과를 직접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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