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 여객선 직원 승객이 두고 내린 돈 300만원 찾아 줘

입력 2018-01-19 11:16  

포항-울릉 여객선 직원 승객이 두고 내린 돈 300만원 찾아 줘
울릉도 어린이 18명 스키 체험비…"행사 잘 치러 감사"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직원이 승객이 놓고 간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찾아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대저 건설에 따르면 지난 14일 저녁 울릉 저동항을 출항해 포항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한 썬라이즈호(388t·정원 410명) 배 안에서 승객이 모두 내린 뒤 선내 점검을 하던 최진규 갑판장이 의자 밑에서 두툼한 흰 봉투를 발견했다.
약간 찢어진 봉투에는 오만원권 몇 장이 보였고 세어보니 300만원이나 되는 큰돈이었다.
최 갑판장은 이를 회사 영업팀에 즉시 알렸고 직원들이 주인을 찾기 위해 돈 봉투를 주운 인근 좌석 번호를 모두 조회했다.
또 발권 당시 매표창구 CCTV를 검색한 결과 돈 봉투 주인이 울릉도 도동성당이라는 것을 알아낸 뒤 이튿날 계좌를 통해 돈을 무사히 돌려줬다.
이 돈은 벽지에 사는 울릉도 어린이들이 강원도 하이원 스키장에서 스키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성당과 교인들이 십시일반 모은 것이다.
울릉도 어린이 18명은 선사 측 도움으로 15일부터 3박 4일 동안 스키장 체험을 무사히 마치고 포항에 온 뒤 19일 배편으로 울릉도로 돌아갔다.
도동성당 관계자는 "하마터면 어린이들이 스키장 체험을 못 할 뻔했는데 선사 측이 돈을 찾아 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 갑판장은 "직원들과 함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으며 어린이들이 무사히 스키장 체험을 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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