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챙긴 박경국·김양희 지방선거 공천 굳히나

입력 2018-01-19 15:11  

당협위원장 챙긴 박경국·김양희 지방선거 공천 굳히나
한국당 지사후보 전략공천 방침…朴, 신용한과 진검승부 남겨
시장후보 경선 유력…金, 천혜숙·황영호 등과 불꽃대결 예고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과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각각 자유한국당 청주 청원구와 흥덕구의 조직위원장으로 낙점받았다.
이 때문에 오는 6월 충북지사 선거에 나설 뜻을 비친 박 전 차관이나 김 의장이 당내 경선에서 경쟁 주자들에 비해 유리한 입지를 다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당내 공천 경쟁을 벌이는 인사들이 워낙 팽팽하게 입지를 굳히고 있어 조직위원장이 된 것만으로 결과를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2개 선거구의 조직위원장 공모에 지방선거에 출마할 유력 후보들이 대거 몰려 지역 정가에서는 '공천 예선전'이라는 말이 돌았다.
공모 신청과 함께 입당한 박 전 차관과 지역구를 옮긴 김 의장을 겨냥, '낙하산' 논란이 일었고, 이런 주장에 맞서 경쟁력 있는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반박이 나오는 등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박 전 차관이 청주시장에 도전하는 김재욱 전 청원군수,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을 제치고 청원선거구 조직위원장 자리를 차지했다.
김 의장 역시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이규석 전 충북도당 사무처장 등 만만치 않은 '터줏대감'들을 물리치고,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조직위원장을 확보하면서 박 전 차관과 김 의장이 일단 당내 지사와 청주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 전 차관과 김 의장으로서는 조직위원장을 맡은 선거구의 공조직을 활용, 다른 후보에 비해 용이하게 세 확장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위원장 자리가 지방선거 국면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라며 본격적인 공천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박덕흠 충북도당 위원장은 최근 "충북지사 후보는 유력하게 거론되는 2명 가운데 1명을 전략 공천하고, 청주시장 후보는 경선을 치르는 것이 원칙"이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박 전 차관과 함께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이다. 신 위원장은 이번 조직위원장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따라서 박 전 차관이 조직위원장 경쟁에서 신 위원장을 이겼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청주시장 후보 역시 안갯속이다.
박 위원장의 말대로 경선이 치러진다면 청주 청원구 등에서 탄탄한 조직과 지지기반을 가진 황 의장, 이승훈 전 청주시장의 부인인 천 교수가 김 의장과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박 전 차관과 김 의장이 조직위원장을 차지, 공천 경쟁에서 다소 유리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신 위원장과 지역위원장에서 탈락한 시장후보들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갖추고 있어 아직은 공천 결과를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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