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시민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성화를 봉송한 스포츠 영웅들이 있다.
바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8)와 '할 수 있다' 정신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을 딴 펜싱 박상영(23)이다.
19일 코카콜라에 따르면 이봉주와 박상영은 성화봉송 79일째를 맞은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성화봉송 작업에 참여했다.
특이한 점은 두 사람이 주자가 아닌 부주자로 나섰다는 점이다. 부주자는 성화를 들고 달리는 주자를 응원하며 함께 뛰는 역할로, 혼자 성화봉을 들 수도 없다.
하지만 이봉주와 박상영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청소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꺼이 부주자를 자처해 일산 호수공원 인근을 달렸다.
이봉주는 한때 육상과 축구 선수로 활약하며 올림픽 무대를 꿈꿨지만, 현재는 체육 교사의 꿈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는 양준환 학생을 응원하며 달렸다.
이봉주는 시종일관 양준환 학생을 챙기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그는 양준환 학생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하고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줬다.
박상영은 국가대표 승마선수를 꿈꾸는 조태현 학생과 함께 달렸다.
앞 주자인 양준환-이봉주한테 성화를 전달받은 조태현-박상영은 "평창 동계올림픽 화이팅!" 등을 외치면서 성화를 봉송했다.
성화봉송을 마친 이봉주는 "청소년의 꿈을 응원하며 부주자로 함께 달려 기쁘다"며 "미래를 향한 큰 꿈을 키워나가는 청소년들처럼 평창올림픽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노력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국민께서 짜릿한 응원의 기운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영은 "성화봉송을 할 때는 태현이가 오히려 나를 더 많이 챙겨줬다"며 "태현이가 나중에 올림픽 승마 대회에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겨주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코카콜라는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부터 90여 년째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으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는 성화봉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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