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거스 "덴마크 가수의 스칸디나비안 솔 들어보실래요"

입력 2018-01-20 08:00   수정 2018-01-20 09:00

그레거스 "덴마크 가수의 스칸디나비안 솔 들어보실래요"
28일 CJ아지트 광흥창서 첫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작가 안데르센과 칼스버그 맥주의 나라 덴마크.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 매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MBC에브리원 외국인 관찰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 편이 대박을 쳤지만 북유럽은 아직 문화적으로 먼 나라다.
인구 560만명의 덴마크 사람들은 어떤 음악을 들을까. 오는 28일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공연하는 덴마크 싱어송라이터 그레거스(27·Gregers Løvendahl Mogstad)를 20일 이메일 인터뷰로 만났다.



그레거스는 2015년 '스칸디나비아 솔 뮤직 어워즈'에서 싱글 '브레이킹 스루'(Breaking through)로 최우수 싱글 부문에, 미니앨범 '스탠딩 아웃'(Standing Out)으로 최우수 미니앨범 부문에 후보로 오른 신예다.
아쉽게도 수상하진 못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펑크와 솔을 흥겹게 변주한 음악이 한국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스탠딩 아웃'은 국내에서 입소문만으로 200만 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그레거스는 "서울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소망이 이뤄졌다"며 "한국에 머무는 8일 동안 SM엔터테인먼트와 공동작업, 주한 덴마크대사관 방문도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북유럽에서 인기 있는 뮤지션이 누구냐고 묻자 단박에 1990년대 덴마크 혼성그룹 '아쿠아'(Aqua)와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록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 덴마크 여성 싱어송라이터 '무'(30·MØ)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스칸디나비아의 대중음악은 미국과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우리 고유의 소리 또한 존재한다"며 "솔 음악계에는 '스칸디나비안 솔'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톡 투 미'(Talk to me) 등 자신의 히트곡 대부분을 영어로 쓴 건 "세계를 타깃으로 음악 활동을 하기 위해서"라면서 "모국어보다 영어 발음이 좀 더 쿨하게 들린다"고 설명했다.



훤칠한 체격의 그레거스는 한때 축구선수를 꿈꿨다고 한다.
"가만히 앉아있는 걸 힘들어했어요. 그 에너지를 음악과 축구로 해소했죠. 그러나 축구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FC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겠다는 꿈을 접는 대신 노래를 시작했는데, 정말 좋은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스타일이 다듬어진 건 덴마크 프로듀서 예스페르 시델만(Jesper Sidelmann)을 만나면서부터.
그는 "솔, R&B, 재즈, 펑크(Funk)가 가미된 팝 음악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이를 '클럽 솔'(Club soul)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을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고, 우울한 일이 있다면 거기서 해방시켜 주려고 노력한다"며 "부담 없고 흥이 충만하고 희망을 주는 게 제 음악 스타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레거스는 이번 첫 내한 공연에서 한국 싱어송라이터 카더가든(28·본명 차정원), 신인 밴드 데카당과 한 무대에 선다. 카더가든의 음악이 "귀에 잘 감겼다"는 그는 언젠가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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