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셀트리온[068270]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급락했다. 도이체방크가 목표주가를 현 주가의 3분의 1 이하로 제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9.87%(3만1천500원) 떨어진 28만7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7.88%, 셀트리온제약도 9.82% 각각 하락하는 등 '셀트리온 3총사' 동반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도이체방크는 18일자로 펴낸 보고서에서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로 8만7천200원을 제시했다. 보고서 기준 일자인 18일 종가(31만3천500원)의 28%,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목표주가로 당시 종가(13만500원)의 31%인 4만800원을 내놨다.
도이체방크는 "셀트리온그룹의 수익성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셀트리온그룹은 자산으로 처리한 연구개발(R&D)비 비중이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직접 지출 R&D 비용'의 비중이 27%에 불과해 글로벌 경쟁사들 평균인 81%(2016년 기준)보다 매우 낮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회계 정책의 차이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셀트리온은 임상 3상 단계부터 개발 비용을 자산화하지만, 미국·유럽의 제약사들은 임상이 끝난 후 정부 허가 단계부터 자산화한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에 57%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직접 지출 R&D 비용을 글로벌 경쟁사 평균 수준으로 적용하면 영업이익률이 30% 중반대로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별도 기준 2017년 연간 영업이익이 5천174억원으로 전년보다 104.7% 증가했고, 매출액은 8천289억원으로 43.5% 늘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이 62.4%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주가 하락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도이체방크의 리포트는 의약품 연구개발비용 처리 기준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왜곡된 시각을 전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는 신약과 달리 상대적으로 상업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제품 성공 가능성이 확보된 시점부터는 연구개발비의 자산화가 가능하다"며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허가 이전에 개발비를 자산화하는 것은 정상적인 회계 처리 방식"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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