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韓 기준금리 인상, 새 총재 취임 후 3분기 유력"

입력 2018-01-21 08:01  

증권가 "韓 기준금리 인상, 새 총재 취임 후 3분기 유력"
일각 2분기 인상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새로운 총재 취임 이후 3분기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제시됐다.
한국은행은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한은은 2016년 6월 연 1.25%로 내린 이래 사상 최저금리를 유지해오다 작년 11월 30일 금통위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21일 한은이 1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것은 국내경기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으나 추세 여부를 가늠할 시간이 필요하고 가계부채에 따른 금융불안정성 문제가 다소 완화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이번에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3.0%로 상향 조정했으나 건설과 설비투자가 둔화했다며 물가 전망치를 1.8%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통화정책 방향 전문에서 '당분간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를 유지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평가에서 '증가세가 예년보다 여전히 높다'는 문구가 삭제됐다"며 "금리 인상의 주요 근거로 작용한 가계부채로 인한 금융불안정성 확대가 다소 완화돼 금리 인상의 시급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은 국내 성장과 물가의 경로, 대외 통화정책 스케줄에 달렸다"며 "다음 금리 인상의 적기는 올해 3분기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가 유지되고 있다"며 "경기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나 빠른 통화 긴축으로 전환할 만큼 물가 부담이 크지 않다는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은 한 차례 이뤄지고 시기는 신임 총재 취임이 이뤄진 이후인 3분기가 유력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는 3월 말까지다.
노무라 역시 현 상황에선 한국은행이 3분기에 기준금리를 연 1.75%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 교보증권과 SK증권 등 일부 금융회사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점쳤다.
그러나 일각에선 한은이 5월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완화적인 면이 부각될 수 있는 회의이지만, 국내외 경제 성장세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과 전망,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 영향도 강조했다"며 "기준금리 실효 하한 상승 등 균형 잡힌 멘트도 적지 않았다"며 2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국내 성장률이 3% 내외로 양호한 데다 소비자물가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4∼5월 한 차례 올린 후 하반기에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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