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미국 항공모함이 베트남전 종전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을 찾는다.
19일 베트남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에이미 시라이트 동남아 국장은 지난 17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미 항공모함이 오는 3월 베트남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레티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미 항공모함의 베트남 방문 시기를 양국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베트남은 작년 8월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미 항공모함의 베트남 방문을 비롯한 방위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미 항공모함의 방문지는 1960∼1970년대 베트남전 당시 전투기와 수송기, 병력의 집결지 역할을 한 미군 핵심 전략기지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 중남부 깜라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깜라인만은 중국과 베트남의 남중해 영유권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를 마주 보고 있다.
베트남은 작년 3월 깜라인만에 국제항구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외국 함정에 개방하고 있다.
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 미 항공모함이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하면 미국과 베트남의 군사 협력을 과시하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상대방인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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