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침몰 선박 유출 기름띠 100㎢ 덮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정부는 지난 15일 동중국해에서 화재로 침몰한 유조선 '상치(SANCHI)'호가 재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름 오염 방지 작업 및 선체 수색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국 교통운수부와 중국해상구조센터는 19일 '상치호' 사고와 관련해 기자 회견을 열고 사고 경과를 설명한 뒤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최선의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해상구조센터 부주임 겸 응급사무실 주임인 즈광루(智廣路)는 "상치호의 기름 유출로 인한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해 방제 선박을 동원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사고 조사를 할 것이며 국제해사기구와 협력을 강화해 조사한 뒤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고 발생 후 중국은 전문 구조 선박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항공기를 동원해 해상 오염 상황을 감시하면서 방제 작업을 계속해왔다"면서 "전문가들은 침몰 선박을 인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지만 이 또한 선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 상황을 보면 인양 작업 또한 위험하고 어렵다"면서 "침몰한 선박에 남아있는 콘덴세이트가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있고 선박이 침몰한 곳이 해저 115m인 데다 선체도 매우 커서 인양은 매우 힘들다"고 강조했다.
즈광루 부주임은 "우리가 알기로 콘덴세이트를 실은 유조선이 부딪쳐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라 이에 대한 응급조치도 전례가 없다"면서 "이번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해 일본과 한국 선박의 협조 등을 받아 바다와 공중에서 입체적인 공동 수색 작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 중문판은 '상치'호 사고는 최악의 해운 재해 중에 하나라면서 유출된 기름띠가 이미 100㎢를 덮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상하이 해상구조센터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로봇과 잠수부 등을 동원해 침몰한 선박에 접근, 기름이 유출되는 구멍을 막으려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18일까지 강풍에 방대한 기름띠가 중국 해안에서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까지 유입됐다고 전했다.
유조선 상치호는 이란에서 15만3천200㎘ 상당의 콘덴세이트를 싣고 출항해 한국 대산항으로 향하던 중 지난 6일 홍콩 선적 화물선과 충돌했다. 이후 불이 난 채 남동방향으로 표류하다가 지난 15일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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