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구성 시간 촉박성과 남측 선수단 반발 가능성 우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언론은 남북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과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데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18일(현지시간) '중립적인 깃발 아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치적 긴장관계를 최소한 일부분 완화해줄 수 있다"면서 북한 측의 평창 올림픽 참가 규모 등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또한, "평창 올림픽을 한반도 통일의 상징으로 만들려는 한국 정부의 의도를 자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에 관한 대화로 이끌어 가기 위한 관계접근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를리너차이퉁은 "빌리 렘케 유엔 스포츠특사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한 관계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는 최근 상황에 대해 '스포츠가 지닌 힘'이라고 호평했다"고 전했다.
타게스슈피겔은 "이렇게 해서 양측이 잃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며 "한국에서는 이미 남북 관계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북한 선수들이 출전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림픽이) 남북 관계접근의 역사적 무대가 되는 것을 평소에는 정치적으로 많이 미약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라 할지라도 마다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스포츠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대회 개막 3주일을 앞두고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촉박하다"라며 "지난 수 년 동안 올림픽 출전을 위해 준비한 한국 선수들 가운데 몇몇 선수들은 대회 출전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그로 인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은 "한국의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자신들이 정치의 희생물이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남북한이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려는 계획이 우려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