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지낸 넬슨 만델라의 전(前) 부인이 만델라 고향 집에 대한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남아공 대법원은 19일(현지시간) 만델라의 전 부인인 위니 마디키젤라-만델라가 만델라의 주택에 대한 정당한 소유권자가 아니라는 이스턴케이프 고등법원의 지난 2016년 판결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심에서 기존 판결을 유지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만델라는 남아공 이스턴케이프주(州)에 있는 쿠누 마을에서 태어나 성장기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냈고, 퇴임 후에는 정기적으로 고향 집을 방문했으며 2013년 사망하고서 이곳에 묻혔다.
앞서 만델라는 생전에 작성한 유언장에서 이 고향 집을 가족신탁에 맡긴다는 뜻을 밝혔지만 마디키젤라-만델라는 해당 주택은 두 사람이 여전히 부부로 생활하던 1989년에 사들인 것이므로 관습법에 따라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1956년에 결혼하고서 40년 뒤인 1996년에 이혼했다.
제러미야 숑그웨 판사는 판결문에서 "좀 더 사려 깊은 여성이었다면 그 주택에 대한 소유권을 만델라 생전에 주장했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만델라는 1962년 체포된 뒤 27년간 옥살이를 하고 나서 1994년 선거에서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죽기 전 자신의 재산을 가족과 개인 비서, 학교, 그리고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남겼다.
유언장에는 마디키젤라-만델라에 대한 언급은 없고 다만 '쿠누 사택이 만델라 가문의 단합을 위해 영원히 사용되길 바람'이라고 쓰여 있다.
만델라는 1998년 80세 생일에 지난 1986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사모라 마셸 모잠비크 전 대통령의 미망인이던 그라사 마셸 여사와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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