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슈퍼팩 출신 미 국가지역사회봉사공사 대외실장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고위직에 지명한 인사가 과거 '인종차별' 등 발언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정부 기관인 미국 국가·지역사회봉사공사(CNCS)의 대외실장에 지명된 칼 히그비는 CNN이 과거 그의 이슬람 혐오 발언을 발췌해 공개해 논란이 일자 최근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의 탐사보도팀인 K파일은 최근 히그비가 2013∼2014년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자유의 소리'에서 했던 무슬림·흑인·동성애자 혐오성 발언을 발췌해 공개했다.
히그비는 자신이 진행했던 이 프로그램에서 "나는 무슬림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에게 '칼,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다. 당신은 성차별주의자다'라고 비난한다. 나는 그들의 이념이 엉망이어서 무슬림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슬람은 아동 성추행의 이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히그비는 2016년 대선 기간 트럼프를 위한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인 '그레이트 아메리카 팩'의 대변인을 지낸 인사다.
당시 그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테러리스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국가 출신의 이민자를 상대로 명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크리스 코박 캔자스 주 당시 총무장관이 제안한 이민자 등록법을 지지하면서 이는 "얼마 전에 (미국이) 이란에 했던 일"이라며 "2차 세계대전 때는 일본인에게도 했던 일"이라고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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