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장기집권 지도자인 요웨리 무세베니(74) 우간다 대통령이 사형집행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무세베니 대통령의 대변인은 이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무세베니 대통령이 사형집행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무세베니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나는 기독교인이라는 개인적 배경 때문에 교수형을 찬성하지 않았지만 관대함이 사람들에게 나쁜 일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사형집행에 대한) 태도를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세베니 대통령이 1986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32년 동안 우간다에서 사형집행은 2차례에 불과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우간다 정부는 사형집행을 하지 않았다.
무세베니 대통령이 사형집행 재개 가능성을 거론하자 인권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우간다의 한 인권단체 간부는 "사형집행이 범죄를 없애지 못한다"며 "경찰이 광범위하게 범죄를 조사할 능력이 없는 점이 시스템상 심각한 실패"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는 4개월 사이 여성 20명이 살해되는 등 치안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은 우간다 경찰이 범죄와 싸우기보다 대통령의 정적들을 쫓는데 힘쓰고 있다고 비판한다.
고령에도 권좌를 지키는 무세베니 대통령은 현 임기가 끝나는 2021년 대선에 또다시 도전할 수 있다.
지난달 우간다 의회가 75세로 규정한 대통령 후보의 나이 제한 규정을 없애는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장기집권 지도자가 사형집행 부활을 주장한 사례는 두 달 전에도 있었다.
작년 11월 초 로버트 무가베 당시 짐바브웨 대통령은 살인 증가를 거론하며 "사형제를 되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내 그레이스 무가베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고 시도했지만, 작년 11월 군부 쿠데타에 의해 37년 통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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