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대장암과 대장의 전암성 병변인 대장 폴립(용종)을 탐지해 낼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생명공학 혁신·디자인 센터(Center for Bioengineering Innovation and Design)의 소화기내과 전문의 아시시 님가온카르 박사는 병기 1~4기의 대장암과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장 폴립을 찾아낼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이 혈액검사법은 혈액 속을 돌아다니는 순환 종양 세포(CTC, circulating tumor cell)를 잡아내는 것으로 정규 대장내시경 검사를 앞둔 620명(2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채취한 혈액 0.5 티스푼에는 아주 적은 양의 CTC(혈액세포 10억 개 당 하나)가 들어있다고 님가온카르 박사는 밝혔다.
대장암 진단 정확도는 87%,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장 폴립을 찾아내는 정확도는 77%로 나타났다.
암이 아닌데도 암으로 잘못 판정할 수 있는 '허위 양성'(false positive) 가능성은 3%에 불과했다. 이는 암이 아니라는 판정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특이도(specificity)가 97%라는 뜻이다.
임상시험 참가자 중 438명이 뒤이은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암 1~4기 또는 전암성 대장 폴립으로 판정됐다.
이 혈액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 이를 확인하기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이 혈액검사법이 완전히 대장내시경 검사를 대신할 수는 없다.
이 혈액검사법은 금년 중 실용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검사비는 150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앤드루 찬 박사는 "기대되는 결과"이지만 정확도가 아직은 적정 수준이 못되고 임상시험 대상자의 수도 비교적 적다고 논평했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체액 생검(liquid biopsy)이 소화기암 진단에 사용되겠지만, 그에 앞서 정확도를 더욱 높이는 기술 개발과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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