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소위 부대 배치 나흘만에 관사서 숨져…유족 "업무 과중"

입력 2018-01-20 14:01   수정 2018-01-20 15:02

공군소위 부대 배치 나흘만에 관사서 숨져…유족 "업무 과중"
충주 전투비행단 소속 장교 관사서 스스로 목숨 끊어
숨지기 전날 밤 아버지에게 "길러주셔서 감사" 전화

(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충주 공군 비행단의 장교 관사에서 초급장교가 부임한 지 나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유족은 숨진 장교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업무를 부여받은 탓에 평소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20일 공군 등에 따르면 충북 충주 비행단 소속 A 소위가 지난 19일 오전 7시 10분께 장교 숙소 난간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부대원이 발견, 군 당국에 신고했다.
A 소위는 청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작년 12월 1일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 교육을 받은 뒤 이 부대에 처음 배치됐다.
부대에서 행정계장을 맡은 A 소위는 이 부대로 발령받은 지 나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군 당국은 현재 부검을 진행 중이며 A 소위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유족은 A 소위가 최근까지 업무 과중으로 스트레스를 주변에 호소해왔다고 주장했다.
한 달 정도를 배워야 하는 업무였는데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 된 탓에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는 것이다.
A 장교의 아버지는 "사고가 나기 전날 아들이 전화하더니 갑자기 길러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더라"며 "갑자기 무슨 일이 있나 생각했는데 다음 날 새벽에 이런 일이 났다"고 울먹였다.
부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A 소위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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