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각각 상대국 부대사 불러 항의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카슈미르 등에서 양국군의 총격으로 양국 민간인이 잇달아 숨지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0일 인도 외교부는 18∼19일 이틀 동안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주)에서 파키스탄군의 총격과 포격으로 민간인 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군인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외교부도 같은 기간 동부 펀자브 주 국경 지역인 시알코트 등에서 인도군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파키스탄 민간인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양국 외교부는 서로 상대국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며 상대국 외교관을 불러 항의했다.
인도 외교부는 19일 시에드 하이데르 샤 인도 주재 파키스탄 부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파키스탄군이 국경에서 정전 합의를 위반하고 민간인을 겨냥해 총격한 데 우려를 전달했다.
인도 외교부는 또 이달에만 파키스탄군이 100건 이상 정전 합의를 위반하고 총격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18∼19일 두 차례 J.P. 싱 파키스탄 주재 인도 부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인도가 정전합의를 위반하고 민간인을 공격했다고 항의했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이달에만 125차례 정전 합의를 위반하고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19일간 모두 민간인 4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과거 무굴 제국에 함께 속해 있던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힌두교와 이슬람교라는 주민들의 종교를 주된 근거로 현재의 영토로 분리됐다.
그러나 카슈미르는 주민 다수가 이슬람교도였음에도 힌두교 신자인 이 지역 토후국 왕의 결정에 따라 인도로 귀속되면서 양국이 이 지역 영유권을 놓고 다툼을 벌였으며 1948년과 1965년 전쟁까지 치렀다.
양국은 2003년 국경지대에서 총격을 하지 않기로 합의도 했지만 지금까지 국지적으로 총격을 주고받으며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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