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다보스포럼 개막 직전 베르사유궁서 '미니 다보스'

입력 2018-01-20 18:36  

마크롱, 다보스포럼 개막 직전 베르사유궁서 '미니 다보스'
페이스북·코카콜라 등 기업인들 140명 초청해 프랑스 홍보
엘리제궁 관계자 "참석문의 쇄도…대통령에 대한 호기심 엄청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포럼 개막 직전에 세계의 정상급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파리로 초청해 '미니 다보스 포럼'을 마련한다.
마크롱은 외국 기업인들에게 프랑스의 경제 체질개선 노력을 홍보하고 투자를 당부할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페이스북, 코카콜라, 골드만삭스 등의 최고경영자 140명을 22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으로 초청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가 주재하고 프랑스의 유명 셰프 알랭 뒤카스가 조리한 환영 오찬에 이어 프랑스의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 기업인들과 회동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만찬을 주재하고 세계 정상급 기업인들과 경제와 산업의 흐름을 자유롭게 논하며 '스킨십'을 다질 예정이다.
'프랑스를 택하라'(Choose France)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콘퍼런스의 목표는 마크롱 정부의 프랑스 경제체질 개선 노력 홍보와 프랑스에 대한 투자 촉진이다.
이를 위해 마크롱 대통령은 각료들까지 총동원해 스위스 다보스포럼 개막(23일) 직전에 행사를 마련했다.
프랑스 정부는 기업의 해고 권한을 늘리고 노조의 근로조건 협상권을 약화한 노동시장 구조개편과 기업의 세금 부담을 낮추고 각종 규제를 완화한 일련의 경제 체질개선 노력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특히 엘리제 궁은 이번 모임의 초청장을 보내면서 기업 책임자들에게 '프랑스에 대한 투자계획을 갖고 와달라'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이런 제한에도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기업들에서도 참석 가능성을 타진해오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고 한다. 엘리제 궁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모두 대통령을 보러 온다.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호기심이 엄청나다"고 전했다.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는 마크롱의 이번 '미니 다보스' 회동에는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베인앤드컴퍼니의 락시미 미탈 등 거물급 기업인이 총출동한다.
특히 이들은 프랑스 정부의 '구애'에 화답해 총 수십억 유로 규모의 투자계획을 풀어놓을 예정이라고 FT가 엘리제 궁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엘리제 궁 측은 FT에 "이번 콘퍼런스의 목표는 국제사회에 우리의 개혁 노력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우리 국민에게 정부의 주요 정책들이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24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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