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리, '포옹 외교' 비판에 "나는 보통사람…세계가 좋아해"

입력 2018-01-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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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리, '포옹 외교' 비판에 "나는 보통사람…세계가 좋아해"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외국 정상과의 잦은 포옹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자 "외교 의례에 얽매이지 않는 보통사람의 개방성을 세계가 좋아한다"고 응수했다.

20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자신이 외국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자주 포옹을 한 데 대해 최근 야당이 비판하자 "내가 다른 사람처럼 훈련을 받았다면 오른쪽 왼쪽을 쳐다보고 악수를 하는 등의 외교 의례를 따랐겠지만, 나는 보통사람으로서 모든 외교 의례를 알지는 못한다"면서 "보통사람의 개방성이 세계의 호감을 얻었고 우호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현지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총리가 됐을 때도 나에 대해 주 총리를 지낸 구자라트 주를 벗어난 일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비판이 있었다"면서 "어떤 면에서는 그러한 비판이 타당하지만, 경험이 없다는 데서 오는 이점이 있다. 나는 케케묵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세계 지도자들 옆에 설 때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거기 서 있는 것이 나렌드라 모디가 아니라 12억5천만 국민의 대표라고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제1야당인 인도 국민회의(INC)는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인도 방문을 맞아 "모디 총리는 외국 정상 주변에서 어쩔 줄을 모른다. 그의 포옹은 무척 어색하다"는 글과 함께 그동안 모디 총리가 다른 정상들과 포옹하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편집해 '허그플로머시'(포옹(Hug)과 외교(Diplomacy)를 합성한 말)라는 검색어를 달아 공식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정치 수준을 저급하게 만들지 말라며 INC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INC는 "잘난 척하는 사람을 유머로 꼬집는 것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취임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등 외국 정상이나 국내외 주요 인사를 만날 때 자주 격한 포옹으로 주목받았다.

2016년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에는 모디 총리가 올랑드 대통령의 허리에 손을 대고 옆으로 자리를 옮기게 하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백허그를 하려던 것 아니냐', '타이타닉의 명장면을 연출하려던 것' 등의 풍자성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디 총리의 적극적인 스킨십은 단순한 친밀감의 표시를 넘어 의도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모디 총리 전기를 쓴 작가 닐란잔 무코파디아이는 "모디 총리는 포옹을 통해 자신이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다는 이미지를 국민에게 주려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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