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지는 미세먼지…빅데이터 언급량도 2년새 2.6배

입력 2018-01-22 07:00  

심해지는 미세먼지…빅데이터 언급량도 2년새 2.6배
다음소프트 분석…비상저감조치 여론엔 '부정적' 우세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는 시민들의 일상을 하나둘씩 바꿔놓은 지 오래다.
독감 환자에게만 필요한 줄 알았던 마스크는 실외 생활에서 거의 필수품이 됐고 공기청정기는 없어서는 안 될 주요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놀이터에서는 뛰어노는 아이들을 찾기 힘들고,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포기하고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는 실내 시설로 몰리는 상황이다.
22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빅데이터 내 미세먼지 관련 언급량은 2015년 25만4천913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43만7천772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67만6천312건까지 증가했다.
2년새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미세먼지를 언급한 게시물이 2.65배로 증가한 것이다.
다음소프트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미세먼지 언급량이 평균 15만건씩 증가했다"며 "지난해 언급량을 고려할 때 올해는 약 80만건 이상의 미세먼지 게시물이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이후 미세먼지 원인을 언급한 게시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중국'(2만7천882건)이다.
중국 다음으로는 '화력발전소'(5천447건)가 자주 언급됐고 '고등어'(4천535건), '경유차'(3천562건), '공장'(3천258건) 등의 단어도 많이 쓰였다.
다음소프트는 "미세먼지가 화력발전소나 경유차, 공장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예방법으로는 '마스크'(1만779건)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
외출을 꺼리면서 '실내'(8천29건)에 있다는 사람들도 많았고 '공기청정기'(4천674건), '창문필터'(4천547건)에 대한 언급도 빈번했다.
또 렌즈 대신 '안경'(3천742건)을 착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올해는 환경부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미세먼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빅데이터 상 반응은 부정적 언급 게시글 비율이 59%, 긍정적 게시글 41%보다 좀 더 많았다.
비상저감조치 게시글에서 쓰인 감성어를 살펴보면 '기분좋다'(468건)가 가장 많이 쓰였지만 '비판하다'(448건), '포퓰리즘'(331건), '걱정하다'(251건) 등의 부정적 단어 사용도 잦았다.
다음소프트는 "예산 대비 효과가 미미해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부정 반응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다음소프트가 미세먼지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2016년부터 지난 18일까지 인터넷에 게시된 블로그 2억9천154만건, 트위터 78억6천279만건, 뉴스 1천94만건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sujin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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