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외무장관 서한…"한달간 팔'인 16명 피살, 어린이 184명 체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당국이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도움을 요청했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에 따르면 리아드 말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파토우 벤소우다 ICC 검사장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말키 장관은 서한에서 "최근 이스라엘군의 불법적인 폭력 행위가 심해졌다"며 ICC가 팔레스타인을 대상으로 한 이스라엘의 '범죄'를 지체 없이 중단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지난 한 달간 이스라엘군에 의해 팔레스타인인 16명이 숨지고 약 3천 명이 다쳤다"며 체포된 팔레스타인인 720명 중 어린이가 184명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말키 장관은 특히 최근 팔레스타인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16세 소녀 아헤드 타미미의 체포·구금이 국제적인 아동권리협약에 위배된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타미미는 지난달 팔레스타인 시위를 진압하는 이스라엘 병사를 때리고 발로 찬 혐의로 체포된 뒤 군인 폭행, 공무집행 방해 등 12건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말키 장관은 "타미미 사건은 팔레스타인인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하려는 이스라엘의 가혹하고 차별적인 정책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의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2015년 4월 ICC 정식회원이 됐다.
ICC는 3년 전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가 있었는지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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