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2도 화상 입고 연기 흡입…경찰, 부검 예정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에서 벌어진 방화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피해자 1명이 숨져 이 사건의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혜화경찰서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김 모(54)씨가 21일 오후 숨졌다고 밝혔다.
김 씨는 불이 난 직후 팔과 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한 채 구조돼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 외에 다른 부상자 중에도 3도 전신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하는 등 상태가 위중한 이들이 있어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앞서 숨진 사망자 5명뿐 아니라 김 씨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오전 3시께 서울장여관에서 난 불로 김 씨를 비롯한 6명이 숨지고 진 모(51)씨 등 4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3명은 자녀들의 방학을 맞아 서울을 여행하던 전남 중소도시 거주자인 박 모(34)씨와 14세, 11세 두 딸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방화 피의자 유 모(53)씨는 전날 오전 3시께 술을 마신 뒤 여관에 들어가 업주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근처 주유소에서 산 휘발유를 여관에 뿌리고 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유 씨는 범행 직후 112에 신고해 자신의 범행임을 알렸으며, 경찰은 현존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21일 유 씨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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