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베를린에서 암 유발 논란을 일으킨 제초제 금지와 친환경 농업인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거리 행진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환경단체와 농업개혁 단체가 주최한 전날 거리 행진에 3만3천여 명의 시민과 100여 대의 트랙터가 참여했다고 베를린 경찰이 밝혔다.
행사에서 문제로 삼은 제초제는 미국의 농약 회사인 몬산토의 '글리포세이트'로, 일부 전문가들이 암을 유발하는 성분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몬산토사의 독점권이 지난 2000년 해제돼 지금은 다른 화학업체들도 글리포세이트를 원료로 사용한 제초제를 만들어 팔고 있으며 매년 5억 t 정도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사용 허가 기간이 만료된 글리포세이트를 향후 5년간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행진 주최 측 대변인인 요헨 플리츠는 "현대 농업은 친환경적이고 친동물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음식 문제가 정치적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더 많이 깨닫고 있다"면서 "정치인들은 생산성이라는 명목 아래 환경과 동물에게 악영향을 주는 농업 분야를 육성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행진 참여자들은 EU의 농업인 지원 정책이 경작 면적 기준이 아니라 생태학적인 경작 여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차기 독일 정부가 이 같은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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